안녕하세요, INFRA FOCUS입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부동산 뉴스,
특히 PF(Project Financing) 관련 기사를 보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바로 '신탁사 책임준공(책준) 소송'입니다.
"시공사가 망했는데 왜 신탁사가 수백억을 물어내?"
"신탁사가 건물 짓는 회사도 아닌데 왜?"
이런 의문을 가지셨다면, 오늘 포스팅을 주목해 주세요.
과거 신탁사들의 '효자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회사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되어버린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의 실체를 파헤쳐 드립니다.
(요새 사실 없어지다시피한 유령상품이 되었죠..)
1. '책임준공'이 도대체 뭔가요?
쉽게 말해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한 날짜까지
건물을 다 지어서(사용승인), 은행 빚을 갚게 해주겠다"는 확약입니다.
보통 오피스텔이나 물류센터를 지을 때,
시공사(건설사)가 1군 대기업(삼성, 현대 등)이 아니면
은행은 돈을 잘 안 빌려줍니다. 도중에 망할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문제는 세상에 모든 건물을 1군 건설사가 짓는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엔 셀수도 없을만큼 많은 건설사가 있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는곳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이죠.
이때 '신용 보강'을 위해 등판하는 것이 부동산 신탁사입니다.
신탁사는 대주단(은행)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우리 시공사가 좀 약하긴 한데,
만약 얘네가 부도나서 공사 못 하게 되면,
우리(신탁사)가 책임지고
대체 시공사를 구해서라도, 공사관리 해서
기한 내에 준공시킬게. 그건 믿지?"
이 약속을 믿고 은행은 대출을 해줍니다.
시공사는 못믿어도,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다시피
신탁사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업체들이 많거든요.
신탁사는 이 도장 하나 찍어주는 대가로
기존 수수료랑은 차원이 다른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죠.
부동산 호황기에는 시공사가 망할 일이 거의 없었기에,
이건 '땅 짚고 헤엄치기' 장사였습니다.
신탁사의 매출액을 끌어올린 효자상품 이었습니다.
2. 뇌관의 폭발 : "시공사가 진짜로 망해버렸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드러났습니다.
금리와 공사비가 급등하기 시작했죠.
체력이 약한 중소형 시공사들이 줄도산하거나,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하는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불똥은 즉시 신탁사로 튀었습니다.
약속: "책임준공 기한(202X년 X월 X일)까지 무조건 끝내겠다."
현실: 시공사 부도 → 대체 시공사 구하는 데만 6개월 걸림 → 기한 넘김(EOD 발생).
대주단은 냉정합니다.
형동생하며 친하게 지내던 은행 담당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개되지요.(갑으로써의)
약속한 날짜에 건물이 안 지어졌으니,
"약속대로 대출 원금이랑 이자, 너네(신탁사)가 다 물어내!"라며
소송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문제가 처음생길때만해도
대주들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이런 상품도 처음이었고,
이런 상품을 통해 문제된 것도 처음이었으니까요.
3. 법원의 판단 : "신탁사가 다 물어줘라" (충격의 판례)
신탁사들은 억울해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짓기 싫어서 안 지었나?
자재값 오르고 시공사 망한 건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최근 법원은 대주단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사가 늦어진 것에 대한 지체보상금이 아니라, PF 대출 원리금 전액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주요 판례 및 소송 현황]
[신한자산신탁]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1심 패소):
가장 최근 업계를 뒤흔든 사건입니다.
법원은 신한자산신탁이 책임준공 의무를 위반했다며 대주단에게 약 575억 원(대출 원리금 전액)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사건은 향후 유사 소송의 '가이드라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1777521?hl=ko-KR
신한자산신탁, 책임준공 1심 패소…"인천 물류센터 지연 575억 배상"
신한자산신탁, 책임준공 1심 패소…"인천 물류센터 지연 575억 배상", 원창동 물류센터 PF 대주단 소송 책임준공 미이행 분쟁 '1호 사건' 부동산PF 對 신탁사 '줄소송' 우려
www.hankyung.com
[KB부동산신탁] 소송 가액만 1,200억 육박:
업계 Top인 KB부동산신탁도 예외가 아닙니다.
평택 지식산업센터 등 여러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송에 휘말리며, 소송 가액만 1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https://www.bloter.net/news/articleView.html?idxno=631447&hl=ko-KR
KB부동산신탁, '책임준공 미이행' 436억 피소
KB부동산신탁이 책임준공 확약 미이행을 이유로 연초 2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2건의 소송 건의 소송가액을 합하면 436억원이다.16일 KB부동산신탁은 공시를 통해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외 13
www.bloter.net

[무궁화신탁/교보자산신탁 등]:
전방위적으로 유사한 소송에서 패소하거나 고전 중이며,
이로 인해 신탁사들의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4. 왜 이게 무서운가? :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이 사태의 본질적인 공포는 '수익 대비 리스크'의 불균형입니다.
신탁사가 번 돈: 이 현장 맡아서 수수료로 20~30억 원 범.
물어줘야 할 돈: 재판 지면 500~600억 원 물어줘야 함.
한 번만 삐끗해도 그동안 20개 현장에서 번 돈을 다 토해내야 하는 구조입니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신탁사는 회사의 존폐가 흔들릴 수 있는 규모입니다.
5. 마치며 : 이제 '공짜 점심'은 끝났다
결국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이라는 상품은
저위험-중수익 효자 상품에서 초고위험-마이너스수익 상품으로 전락했습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변할까요?
수수료 급등: 신탁사들은 이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싼값에 책준(책임준공)을 서지 않을 겁니다.
심사 강화: 시공사 능력을 현미경처럼 볼 것이고, 어지간한 중소 건설사는 신탁사의 보증을 받기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PF 시장의 '숨은 쩐주' 역할을 했던 신탁사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부동산 개발 시장의 겨울은 조금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국내에 있는 신탁사의 역사와 순위 개별 신탁사의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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